“자소서 보고 말 건다”…똑똑해지는 ‘AI 면접관’ 직접 만나보니

2022-10-15

인공지능(AI)을 채용 과정에 접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 KT&G 등 수많은 기업이 공개채용 전형에 AI를 활용 중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반짝 특수’를 누리는 줄 알았던 AI 채용은 엔데믹 이후 오히려 확대되는 분위기다. 단시간에 수많은 지원자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채용 과정에서 AI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식은 ‘AI 역량 검사’였다. 카메라를 켜놓고 여러 게임이나 인성 검사, 그리고 직무 경험과 성격의 장·단점 같은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두로 이야기하면 AI가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식이었다.


이렇듯 단순 ‘검사’에 그치던 AI 채용이 진화하고 있다. ‘진짜’ 사람 면접관처럼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서 질문거리를 찾아내 묻거나, 방금 했던 답변에 대한 꼬리질문까지 던진다. 카피킬러의 자회사 무하유가 만든 ‘몬스터’가 이런 경우다. 카피킬러는 대학생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논문 표절 검사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카피킬러로 쌓은 독보적인 언어 분석 역량을 AI 면접으로 승화했단다. 기자는 AI 면접 솔루션 ‘몬스터’를 체험해봤다.


▶내 자소서 보고 핵심 질문 쏙쏙 뽑는 ’AI 면접관’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말하니 ‘블라인드 위반’ 경고


AI 면접을 보기 위한 준비는 간단하다. 컴퓨터의 스피커, 마이크, 카메라, 그리고 인터넷 환경만 점검하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 응시 버튼을 누르면 면접이 곧장 시작된다. 화면에는 질문과 함께 카메라에 비춰지는 지원자의 얼굴이 나온다. 답변 준비 시간은 30초, 답변 시간은 90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물론 질문이었다.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기초적인 질문부터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영화제 등 행사를 기획하며 가장 큰 역량을 발휘한 경험이 있나’ 등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읽어야만 나올 수 있는, ‘사람 면접관 뺨치는’ 질문이 던져졌다. 기자가 취업준비생 시절 겪어본 AI 면접처럼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로 뽑아 묻는 듯한 질문과는 조금 달랐다.


면접을 마친 후, 결과지를 확인해봤다. 답변 내용 종합 평가는 ‘B’. 우선 기자가 답변한 내용이 그대로 텍스트로 변환돼 있었고, 틀린 부분은 거의 없었다. 기자의 언어 습관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빈출 표현’으로 ‘어떤, 이끌어, 있어서’가 꼽혔다. 버벅거림, 휴지 구간, 시선 이탈, 얼굴 이탈의 횟수와 발화 속도 등도 측정됐다.


그런데 ‘부정행위 의심’이 감지됐다. AI 면접관 ‘검증’차 예상 답변이 적힌 종이를 줄줄 읽어내려갔는데, 카메라가 반복되는 시선 이탈을 감지한 것이었다. 답변 중 몇 초 지점에서 몇 번이나 시선을 이탈했는지가 모두 적혀 있었다.


취업준비생에게 가장 민감한 주제일 ‘아빠 찬스’도 AI 면접관은 걸러냈다. 기자는 일부러 ‘아버지 직업’을 강조한 답변을 했다. “제가 제작한 영상이… (중략)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시청 앞 전광판에 (후략)” 결과지를 보니 ‘블라인드 위반’으로 텍스트 변환된 답변 내용 중 ‘아버지께서 일하는 시청’ 부분이 가려져 있었다. 기업이 설정하기에 따라 지원자 이름, 가족 직업, 출신 대학교 이름 등을 ‘위반 사항’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무하유 측 설명이다.


▶AI 면접 기업에 묻는 ‘AI 면접의 모든 것’


▷잠옷 입고 민낯으로 해도 OK


AI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은 고민이 많다.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 ‘AI가 내 얘기를 제대로 듣기는 하는 걸까?’ AI 면접 솔루션 몬스터를 만든 무하유에게 직접 답변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주요 포털사이트에 ‘AI 면접’을 검색하면 ‘AI 면접 복장’이 자동완성 검색어로 나오더라. AI 면접을 볼 때 대면 면접처럼 단정하게 입거나 화장을 할 필요는 없나.


A. 복장이나 화장은 전혀 상관없다. 외형적인 것을 인지하는 기능 자체가 전혀 없다. 잠옷을 입고 해도 된다. 시선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무언가를 읽고 있는지 등 시선을 탐지하거나, 화면 밖으로 얼굴이 나가는 등을 탐지하는 식이다.


Q. 답변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


A. “어~” 하면서 지나치게 답변 간 간격이 길거나, 같은 단어를 지나치게 반복해 사용하면 마이너스 요인이다. 몬스터의 경우 자기소개서 기반의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AI 면접이라고 이런 답변 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Q.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를 텐데.


A. 맞다. 기업마다 요청하는 기준도 각기 다르다. 어떤 기업은 답변이 몇 문장 이내로 너무 짧으면 표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Q. 시선 처리를 탐지한다는데, 눈빛이 흔들리는 정도도 탐지를 하나.


A. 아직 그 정도 단계는 아니다. 영상과 음성을 종합적으로 보는 거다. 향후 기술 개발에 따라 있을 수도 있겠다.


Q. 그래도 AI 면접이 직접 대면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과 차이가 있을 텐데.


A. 그 간격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향후 제스처까지 탐지하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Q. ‘내 답변을 AI가 제대로 인식할까’ 걱정하는 취업준비생도 많다.


A. 몬스터는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 모델에 대한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네이버와 구글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또 무하유가 운영하는 자기소개서 평가 서비스 ‘프리즘’을 운영하면서 쌓은 자기소개서 데이터 기반를 활용해 채용 분야에 국한한 학습 데이터 학습을 많이 시켜놨다. 발음이 부정확하더라도 학습된 AI가 추측해 변환한다.


Q. 면접 솔루션마다 조금씩 기능이 다른 것 같다.


A. 맞다. 몬스터는 ‘면접’에 초점을 맞춘다. 종합적인 역량 검사보다는 카피킬러로 쌓아놓은 언어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면접에 집중한다. 카피킬러는 하루 평균 22만건의 문서 검사를 진행하는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시기에는 몇 배로 늘기도 한다. 매일 실시간으로 빅데이터 처리 기술과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고 있는 거다.


기사 원문 > https://www.mk.co.kr/economy/view/2022/9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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