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표절 잡아내는 AI기업 ‘무하유’, 입사 면접도 본다

2023-04-03


AI 전문기업 ‘무하유’의 신동호 대표는 “기술이 발전되면서 AI가 사람을 뛰어넘는 상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AI의 기준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AI는 숙련된 전문가를 정답으로 삼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 화상 면접 중 힐긋거리니 ‘커닝 의심’… 면접 내용 요약·평가 제공


무하유는 국내에서 약 920만명이 이용하는 인공지능(AI) 표절 검사기 ‘카피킬러’의 개발사로 잘 알려져 있다. 카피킬러는 대학생들도 많이 쓰는데, 내가 쓴 논문이 표절인지를 확인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표절 검사에 이어 최근엔 인사관리(HR)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자소서) AI 평가 서비스인 ‘프리즘’을 제공하고 있고 롯데, LG유플러스, 농협 등 300여개사가 이용 중이다.


무하유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화형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를 지난해 출시했다. 시선 추적, 표정 분석 등 비언어 평가에서 벗어나 응시자의 답변 내용을 평가한다. 자소서를 기반으로 질문도 만들어낸다. 면접이 끝나면 인사 담당자에게는 결과지와 평가지가 제공된다. 올해부터 각 채용 기관은 AI 면접 응시자가 탈락 사유를 문의할 경우 이를 설명하도록 정부 가이드라인이 바뀌어 ‘설명 가능한 AI 면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면접 과정을 보면, 먼저 인사 담당자가 면접 정보와 평가항목 등이 담긴 면접요청서를 작성한다. 이후 응시자는 정해진 기간에 면접에 응시할 수 있는데, 링크를 타고 접속하면 비디오, 오디오 등 응시 환경을 점검한 뒤 면접이 시작된다. 질문은 텍스트로 제시되고 답변 준비 시간이 주어진다. 답변 준비 시간과 답변 시간은 인사 담당자가 설정할 수 있다. 질문당 한 번씩 다시 답변할 기회가 있다.


면접 질문은 인사 담당자가 직접 입력할 수 있고 자소서를 기반으로 AI가 만들 수도 있다. 자소서에서 언급된 직무 경험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거나, 주장에 대한 이유를 묻는 식이다. 면접을 마치면 요약본과 평가 내용이 채용 담당자에게 제공 되는데, 정량평가부터 불성실 응시(중도 포기·미완결 답변·내용 부족 등), 부정행위 등 정성평가 결과도 제공된다.


화상 면접을 하면서 미리 준비한 대본을 힐긋거리니 ‘커닝 의심’ 판정이 나왔다. 무하유는 보다 고도화된 버전의 ‘몬스터2.0′을 오는 6월쯤 출시할 예정이다.


◇ “사람다운 평가에 집중… 中·日도 진출 추진”


자소서 평가 서비스 ‘프리즘’으로 HR 시장에 진출한 신 대표는 응시자의 얼굴에만 집중한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느껴 대화형 AI 면접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존의 AI 면접 트렌드는 영상 분석이었다. 눈동자의 움직임, 눈 깜빡임, 표정 등을 분석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회사 대표로 입사자 면접을 볼 때 그런 것들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평가자는 응시자의 표정보다는 언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자연어 처리를 연구해왔고 무하유도 AI 텍스트 분석 사업을 해왔다 보니, 언어 기반의 AI 면접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개발했다”고 말했다.


무하유는 AI 기업이지만, 몬스터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는 건 문과 출신의 언어·인사 전문가들이다. 신 대표는 “몬스터는 세 명의 PM(프로젝트 매니저)이 담당하고 있는데 국문과, 문헌정보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입학사정관 출신도 있고 기업 인사평가자 출신도 있다”며 “이들은 모여서 수천개의 자소서를 분석하며 ‘좋은 직원은 누구인가’, ‘합리적인 평가란 무엇인가’를 연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과정 없이 최신 알고리즘만 찾아다니는 식의 개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평가하는 것과 AI가 평가하는 것이 좋은 면에서 다른 점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하유는 좀더 ‘사람다운’ AI 면접을 위해 ‘굿 리스너(Good listene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음성인식(STT·Speech To Text) 시 발화자가 낸 발음과 가장 비슷한 음절의 문자로 변환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적인 맥락을 살펴 발화자가 의도했을 법한 단어로 보정해 변환하는 것이다. 신 대표는 “면접을 하다 보면 사소한 말실수를 할 수 있는데, 음절 하나 틀릴 때마다 면접관이 감점을 하지는 않는다”며 “말의 소리보다는 의미를 더 잘 이해하게 하려는 실험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수요가 늘어 30%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무하유는 실적 성장에 힘입어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신 대표는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카피킬러 사업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올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3/04/03/EWAWSJM2VVH2NNL7LTYRTJNB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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